|'좋은 선생님' 선택하기? "좋은 엄마·아빠가 돼 보세요"
네, 사실 어려운 일입니다. 부모가 선생님을 선택할 수 없는 상황이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럴 때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좋은 엄마, 아빠'되는 거예요. 스스로가 선생님에게 힘들지 않은 부모가 되도록 하는 거지요.
어린아이를 하루 종일 돌보는 것은 부모에게도 힘든 일입니다. 특히 영아는 씻고 먹고 기저귀를 갈고 편안하게 잠드는 것까지 모든 일에 도움이 필요한데요.
이처럼 부모가 할 일을 대신해 주는 분이 어린이집 선생님이지요.
그런데도 부모가 기저귀 갈이부터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고 따져 묻는 상황이라면 어떨까요. 소명 의식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에게도 정말 힘든 일이 되고 말 겁니다.
그러다 보면 아이와의 눈 맞춤도 '힘든 눈 맞춤'이 될 수밖에 없고요.
아이들 곁에서 쉼 없이 돌봐 주는 선생님들에게 그저 진정성 있는 고마운 마음만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부모가 진정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분명 그 마음은 선생님에게도 전해질 겁니다. 그러면 돌보는 손길과 마음에도 따뜻함이 묻어날 거고요.
'좋은 부모'가 '좋은 선생님'을 만드는 겁니다. 좋은 선생님이 있는 어린이집을 찾아내는 게 아니라, 우리가 좋은 부모가 됨으로써 좋은 선생님을 만들어 드리는 거지요.
그러면 어떤 어린이집을 선택했는지를 떠나 우리 아이 선생님이 제일 좋은 선생님이 될 겁니다.
부모가 선생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는 것은 아이의 어린이집 적응을 돕는 일이기도 해요.
아이를 옆에 두고 선생님에 대해 안 좋은 말을 하면 아이는 어린이집에 대해 신뢰감을 가질 수 없습니다.
선생님을 좋아할 수도 없고, 부모와 선생님 사이에서 눈치를 보기도 하지요.
어떤 아이들은 선생님은 다 이상한 사람이라고 하거나 선생님이 뭔가를 해 주지 않았을 때 엄마한테 다 말하겠다고 (협박)하기도 합니다.
참 놀랍죠. 부모가 선생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없으면 아이 역시 어린이집 환경 안에서 편안한 마음으로 마음껏 뛰놀지 못할 겁니다.
|집과 가까운 어린이집을… "함께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
어린이집을 선택할 땐 집과의 거리도 고려해 보면 어떨까 싶어요. 너무 먼 곳에 보내는 것보다 가까운 곳에 보내는 게 좋다고 봐요.
어린이집에 다니기 전이라면 부모와 함께 걷거나 유모차를 타고 집에서 어린이집까지 가보고, "우리 집에서 이만큼 떨어진 곳이 어린이집이야"라고 말해 줄 수도 있지요.
그러면 거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아이가 어린이집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여기에 더해 어린이집 근처에 아이들이 산책할 수 있거나 바깥놀이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더 좋겠고요.
어린이집은 아이들이 가고 싶어서 가는 곳은 아니지만 사전에 충분히 안내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요.
(가치 육아 - 이럴 땐 ⑪) 무언가를 선택할 수 있는 나이라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을 정할 때도 함께 가서 이곳은 어떤지, 여기에 다니면 어떨 것 같은지 이야기 나눠 보세요.
어느 정도 큰 아이들은 자기가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하기도 할 거예요. 부모만이 결정하는 게 아니라 아이의 의견도 반영하게 되는 거지요. 상담=오명녀 센터장, 취재·정리=김지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