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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비뉴스] 거절이 어려운 아이, 거절도 연습이 필요해요
  • 작성자 관리자
  • 작성일 2022-09-13
  • 조회 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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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육아법] 거절을 못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이라면?
 
 
심리학 용어 중에 ‘피플 플리저(people pleaser)’라는 말이 있다. 상대의 비위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과잉 친절러’를 뜻한다. 피플 플리저는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외면한 채 상대를 기쁘게 해 주는데 불필요할 만큼 노력한다.
하지만, 속으로는 그들로부터 미움받지 않을까 극도로 불안하다. 이러한 두려움 때문에 ‘싫다’라고 거절하지 못한다.
자신의 진정한 욕구를 무시한 채 거절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면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자신의 행동과 사고를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가정에서도 거절을 못하는 아이 때문에 걱정인 부모가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어릴 때부터 거절에 대한 감각을 키울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먼저 거절을 받아들이는 법을 가르친다. 즉 좌절에 대한 내성을 키워준다. 가령 아이가 유치원에서 친구로부터 ‘너랑 놀기 싫어’라는 말을 들어 거절당했다면 부모는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하지만, 취학 전 아이는 원만한 소통 기술을 습득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물론 심각한 상황에는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하지만 부모가 매번 아이의 교우관계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아이의 삶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익힐 수도 없다. 우선 ‘거절당할 수 있어’, ‘상처받을 일은 아니야’,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지’라고 하며 거절은 살아가면서 얼마든지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해준다. 그리고 그 거절이 이유 있는 거절이라면 ‘왜 나만 안 끼워 주는 거야’라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닌 ‘인원이 다 찼구나. 그럼 재미있게 놀아’라고 하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반면 자신에 대한 거절일 때는 ‘서로 좋아하는 게 다르면 같이 못 놀 수도 있는 거야’, ‘잘 맞는 친구도 있고, 안 맞는 친구도 있어’, ‘친구가 거절했다고 해서 네가 소중한 사람이 아닌 건 아니야’라고 하며
모든 사람이 자신을 좋아할 수 없다고 말해준다.
이와 같이 거절당했을 때 느꼈던 감정을 충분히 흡수하고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준 뒤 유쾌하지 않은 감정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승화시켜 준다.

반대로 현명하게 거절하는 법도 알려준다. 먼저 거절은 부정적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준다. ‘거절은 나쁜 게 아니야’, ‘네가 싫다고 이야기하면 상대가 너의 마음을 알 수 있거든’이라고 하며 거절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상대에게 잘 보여주는 과정이라고 말해준다. 그런 다음 상대의 마음을 살피면서 거절할 수 있도록 해준다. 보통 거절은 딱딱한 말투와 표정으로 ‘싫어’, ‘안 해’, ‘안돼’라고만 단호하게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이렇게 표현하면 거절하는 아이도 부담이고, 거절당하는 아이는 상처를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거절하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말해줄 필요가 있다. 예컨대, 아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주기 싫은데, 친구가 자꾸 달라고 하면 ‘안돼’가 아니라 ‘미안해. 이건 줄 수 없어. 아빠가 생일 선물로 준거란 말이야’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대신에 우리 집에 놀러 왔을 때는 가지고 놀 수 있게 해 줄게’라고 하며 가능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거절하는 마음의 부담을 조금 덜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상황에 따라 단호한 거절이 필요할 때가 있다. 누군가가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시도할 때, 과자 사준다면서 함께 가자고 할 때 등은 단호하게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거절 상황을 역할극으로 연습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상대에게 단순히 ‘No'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상대에게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를 알리는 소통이다. 그 소통 과정 속에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관계도 성숙해진다.
그러나 아이는 아직 경험의 폭이 넓지 않고 조망능력이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거절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가 타인을 존중하면서 부당한 요구에 거절하는 방법을 배워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이는 힘찬 발걸음을 내 딛고 스스로 거절하는 힘을 키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칼럼니스트 정효진은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말하기 강의를 하고 있다. 서로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세상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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