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6세로 넘어갈 때, 다니던 기관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어린이집에서 유치원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은 시기라,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놓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계산초교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냈던 제 선택이 얼마나 다행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릅니다.
그건 담임선생님을 비롯한 원장선생님, 연장보육선생님, 이웃 반의 선생님들까지 아이들을 생각하고 아껴주시는 마음이 가득하다는 걸 2년 남짓한 시간동안 저희 가정이 충분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아이가 적응해 나가는 속도보다 제 걱정은 더 느리게 사그라들고,
그러는 와중에도 출근은 해야하고 늦은 퇴근시간으로 아이를 빨리 하원시킬 수도 없는 상황이 야속했던 2022년 3월 초.
기관에 처음 보내는 것도 아닌데, 걱정 한가득 안고 아이와 첫 등원을 하던 날이 생각납니다.
소극적인 성격인 저희 딸과 그보다 더 큰 걱정이 한가득인 엄마를 위해,
오늘은 어떤 놀이를 즐겨했는지, 무엇을 잘 먹었는지, 반 친구들과는 어떤 대화를 나누었는지
저와 저희 딸이 안심할 수 있도록 자세히 말씀해 주시던 선생님 덕분에 무사히 3월을 보냈습니다.
느린 속도지만 조금씩 적응해 나가고, 어느덧 어린이집의 최고 언니가 된 저희 딸
이제는 동생들과도 어울려 놀고, 친구들과 다투고 화해할 줄도 아는 씩씩한 어린이가 되었어요.
자기는 어린이집이 너~무 좋다고, 절대로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초등학교도 안 가고 어린이집에 계속 다니고 싶다고 해서, 걱정 많은 엄마는 걱정이 또 하나 늘었어요.
매주 바뀌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활동을 지원해 주시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펼칠 수 있도록 존중해 주시는 분위기가
계산초교 어린이집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선생님들의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애정이 밑바탕이 되어서 가능했던 일이겠지요.
거의 매일 뒤에서 손꼽히도록 늦게 하원하는 저희 딸, 함께 나와서 배웅해주시는 선생님의 밝은 얼굴을 보면
오늘도 이 따뜻한 곳에서 행복한 하루를 보냈겠구나, 안심하며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답니다.
이제 어린이집 졸업을 앞두고, 참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제 졸업도 아닌데 울컥하네요. 그만큼 정이 많이 들었다는 뜻이겠지요?
계산초교어린이집 선생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선생님들은 제가 본 그 어떤 교사들보다 멋진 분들이에요!